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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77개 대기업 중 총수일가 미등기임원 겸직 1위

1인당 미등기 임원 겸직 회사 7.3개
정창선 회장, 10개 회사서 미등기 상태
정원주 부회장도 대우건설 미등기임원
공정위 “영향력 행사하지만 책임 적어”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창선 회장 일가는 1인당 미등기임원 겸직 수가 7.3개로 총수가 있는 77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태광(각 4개), 유진(3.8개), 한진·효성·KG(각 3.5개) 순이다. 광주시 북구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창선 회장 일가는 1인당 미등기임원 겸직 수가 7.3개로 총수가 있는 77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태광(각 4개), 유진(3.8개), 한진·효성·KG(각 3.5개) 순이다. 광주시 북구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 일가가 국내 대기업 중 미등기임원 겸직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기 임원은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만 법적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창선 회장 일가는 1인당 미등기임원 겸직 수가 7.3개로 총수가 있는 77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태광(각 4개), 유진(3.8개), 한진·효성·KG(각 3.5개) 순이다.

정찬선 회장은 무려 10개 계열사에서 미등기 상태로 일하고 있었다. 이에 중흥그룹은 총수 본인의 미등기임원 겸직 수가 많은 대기업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 중흥그룹 오너 2~3세 중 2명도 미등기 상태로 12곳의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역시 77개 그룹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대표적으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대우건설 회장으로도 활동하지만 미등기 임원이다. 반면 정창선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숫자는 대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총수 일가 1인당 평균 1.6개의 회사에 재직하고 있다”며 “이 중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총수는 평균 2.6개의 회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총수 2‧3세는 1인당 평균 1.7개의 회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회사의 비율은 상장사(29.4%)가 비상장사(3.9%)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직위 총 259개 중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직위가 141개로 절반 이상(54.4%)을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미등기임원은 경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등기임원과 달리 상법 등에 따른 법적 책임과 의무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의 괴리가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최근 개정된 상법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규정이 강화됐는데 미등기임원인 총수일가가 늘어난다면 개정 법의 실효성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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