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伊 공기업 보증으로 외화 조달
현대·SK·HDC·포스코는 회사채 시장서 인기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뛰어넘는 자금 몰려
“대형 건설사 재무상황 안정적…실적도 좋아”
현대·SK·HDC·포스코는 회사채 시장서 인기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뛰어넘는 자금 몰려
“대형 건설사 재무상황 안정적…실적도 좋아”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보험그룹 수출보험공사(SACE) 보증을 기반으로 2억유로(3259억원) 규모의 외화 차입금을 조달했다.
SACE는 이탈리아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 자국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이번 약정에는 글로벌 금융기관 나틱시스(Natixis CIB)가 주간사이자 대주, 구조화 대리기관, SACE 대리기관으로 참여했다. 약정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미칼 론 SACE 국제사업 총괄대표는 “대우건설과 같은 글로벌 건설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이탈리아 기업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보증 조건에 포함된 정기 매치 메이킹 이벤트를 통해 이탈리아 기업과 대우건설 간 협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3년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아시아개발은행 산하 CGIF 보증으로 싱가포르에서도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올해 4월에는 ESG 경영 강화에 따른 결실로 2억4500만달러(3515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일 3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녹색채권)를 발행했다. 현대건설은 당초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1조90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증액했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수요에측 당시 “원전, 태양광 등 에너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 중으로 시장의 우호적 평가를 토대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에도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 수요예측이 흥행하자 발행금액을 30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7월 2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1년물 360억원, 1.5년물 950억원, 2년물 1290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도 당초 발행 목표는 13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883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자 증액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6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320억원 상당의 투자수요를 흡수했다. 모집액(12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발행 규모를 1510억원으로 증액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지난 4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 회사채 역시 당초에는 1000억원 모집이었으나 수요예측에 2830억원이 몰려 2000억원으로 증액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힘들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재무상황이 안정적이고 위급하면 그룹 계열사 지원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대부분 실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