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고금리·PF 부실 '악재'...유동성 확보 중요
지방 정비사업지 시공사 선정 난항..."당분간 계속될 전망"
지방 정비사업지 시공사 선정 난항..."당분간 계속될 전망"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에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지방 도시정비 사업지마다 공사를 맡을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명장2구역 재개발 조합이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을 진행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최종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명장2구역 재개발은 명장동 300-55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4층 아파트 113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3차 입찰까지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1998가구 규모의 대단지 사업장인 부산진구 가야4구역 재개발조합도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세 번이나 냈지만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는 몇개 사가 있었지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당분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사가 수익성을 확보한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상승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조사한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동안 27.6% 올랐다.
또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시중노임단가는 27만4286원으로 2021년 9월 대비 16.31% 증가했다. 인건비는 공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업성이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