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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땅 팝니다"...건설사, 보유 토지매각에 나서나

유동성 위기…알짜배기 땅도 공매로 나와
LH, 올해 3조 규모 건설사 보유 토지매입 실시

김보겸 기자

기사입력 : 2024-04-23 17:00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공사비 상승과 분양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토지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 따르면 서대문구 창천동과 금천구 가산동·종로구 효제동·영등포구 대림동·서초구 서초동 등 현재 서울 전역에서 토지 공매를 골자로 하는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초에는 대지면적 1663㎡에 감정평가액이 1432억원 규모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토지가 공매 매물로 나왔고 최근 강남역 인근 역삼동에서도 감정가 2300억원대 토지가 공매 공고까지 나간 후 공매 직전에 취소되기도 했다.

이 지역들은 개발사업을 위해 진행한 브릿지론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권 대출로 사업을 진행한 곳으로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던 사업장들이다. 착공·분양이 늦춰지면 대출이자가 최고 20% 수준으로 높은 브릿지론 특성상 시행사의 금융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행사가 부담을 견디기 힘들게 되거나 대주단이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브릿지론 연장을 중단하고 결국 부동산 신탁사를 통해 공매 매물로 나오게 된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공공토지 입찰에도 먼지만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C-1블록 4만1488㎡(약 1만2550평) 부지에 대한 입찰에는 단 한군데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 땅은 3기 신도시 중 서울과 비교적 가깝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연결되는 고양선 신설 계획도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알짜 부지’로 꼽혔다. 건설사들이 토지입찰은 커녕 자본 경색으로 있는 토지마저 매각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 3조원 규모의 건설사 토지 매입을 추진한 것이다.

지난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방안 설명회’를 열었다. LH는 이번에 1차로 2조원 규모 토지를 매입하고, 하반기 2차 매입을 시행해 상·하반기 통틀어 3조원 규모의 토지 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매입 대상은 토지 대금보다 부채가 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이 지난 1월 3일 이전까지 소유권을 취득해 보유 중인 3300㎡ 규모 이상의 토지다.

LH는 과거 외환위기(1997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당시 기업의 유동성 지원 및 건설업계 활력 회복을 위해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공사비 상승과 분양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 역시 토지매각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방안과 관련해 “건설사 PF연장이 어려워진 이상 여러 건설사가 골칫거리로 남겨진 토지를 매각하려고 할 것”이라며 “최근 서울뿐 아니라 지방 전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 건설사가 토지를 매각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입지나 가격을 볼 때 평소 같으면 건설사들이 너도 나도 토지 확보에 뛰어들었겠지만 지금은 낙찰을 받아도 당장 착공하는 게 쉽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며 “부동산 경기와 PF 시장이 불안해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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