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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고환율 활용한 외국자본 유치의 조건

코스피가 전 거래일(4090.59)보다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에 장을 마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1.0원)보다 6.0원 오른 1477.0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전 거래일(4090.59)보다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에 장을 마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1.0원)보다 6.0원 오른 1477.0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외국계 자본의 한국 기업 매수가 활발하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탓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해외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한국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액수는 11조4280억 원 규모다. 전체 인수합병(M&A)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1%로 올라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였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은 13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SK·롯데·GS 등 국내 대기업의 자산매각도 해외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경우 DIG 에어가스를 4조8500억 원에 인수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외국자본이 늘어난 것과 판박이다. 일본의 실질 실효환율은 50여 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일본 기업 투자액은 사상 최고인 4조8000억 엔 규모다.
국내 외국인직접투자는 지난해 신고 기준 345억7000만 달러였다. 이 중 제조업에 투자한 금액만 144억9000만 달러 규모다.

특히 전기전자(52억6000만 달러)나 기계장비·의료정밀(23억5000만 달러)·의약(7억1000만 달러) 분야에 투자가 몰렸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206억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1년 전보다 18%나 줄었다. 물론 5년 평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지난해 대비 23%나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법령을 정비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자본은 국내 첨단산업 생산역량 확충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자금을 상쇄하는 역할도 한다.

물론 싼값에 한국 기업을 인수해 단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거래를 가려내는 안목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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