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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 일방주의 독주에 힘 빠진 G7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앨버타 주수상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앨버타 주수상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G7 회담 첫날 일정만 마치고 귀국했다. 개최국 캐나다의 총리와 만난 뒤 영국과의 관세협정에 서명하고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관세 후속 협의 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중동 사태와 관련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무대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기이한 행보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 간 예정됐던 현지 회동이 무산되는가 하면, 출범 50주년을 맞은 G7 무용론까지 나오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29조1800억 달러다. 독일과 나머지 G6 국가의 명목 GDP 합계인 20조900억 달러보다 9조 달러나 더 많다.

전 세계 명목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은 26.4%인데 비해 나머지 6국을 합쳐도 18.2%에 불과하다.
G7 국가의 전체 GDP 49조2900억 달러 중 미국의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G7이 미국 주도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트럼프가 중시하는 방식은 양자 협상이다. G7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다자간 협의를 애써 무시해온 이유다.

실제로 2018년 1기 트럼프 정부 시절에 열렸던 G7에서 자유무역 공동선언에 가합의하고도 승인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이듬해 프랑스에서 열린 G7 회담도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로 1장짜리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데 만족해야 했을 정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놓고 미국과 다른 나라 간 인식 차이도 여전하다.
반면 중국 등 브릭스 국가의 영향력은 상승세다. 중국의 지난해 명목 GDP는 18조75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17%를 차지했다. 인도·러시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의 GDP를 모두 합치면 28조800억 달러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가세하면 미국 GDP를 앞선다.

미국과 서방 선진국 간 경제력 차이가 가져올 국제질서의 변화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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