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의 4월 고용 동향을 보면 20대 후반 취업자는 1년 새 9만8000명이나 줄었다. 청년층 고용이 12년 만에 최대로 감소한 것이다. 15~29세 청년 고용률 역시 1년째 하락 중이다. 구직 의욕을 잃은 ‘그냥 쉬었음’ 인구도 12개월 연속 늘었다.
4월에 늘어난 취업자 수는 19만4000명이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중 남성 취업자는 3만3000명으로 여성 16만1000명의 21%에 불과하다.
남성 고용률은 70.9%로 1년 전보다 0.2%P나 줄었다. 지난해 3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13개월째 감소세다. 남성 고용 한파는 제조와 건설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여성 고용률은 55.6%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47%였던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54.7%까지 치솟았다.
업종별 고용 여건 차이가 성별 일자리 희비를 불러온 셈이다. 문제는 향후 제조·건설업 일자리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감소세인 데다 감소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동차·철강 등 제조 대기업의 경우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추세다. 제조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취업자 2857만 명의 15%인 445만5000명을 고용할 정도로 일자리 비중이 크다.
실업자의 성별 차이도 뚜렷하다. 남성 실업자는 50만7000명으로 1년 전과 변화가 없으나 여성은 34만7000명으로 3만1000명이나 줄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4월 기준 65.1%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남성은 0.2%P 줄어든 반면 여성은 0.3%P나 증가했다. 청년 남성 일자리 창출에 정부도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