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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천장 뚫은 금 시세, 아시아인이 주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금 현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금 1㎏ 기준)은 509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귀금속 매장.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금 현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금 1㎏ 기준)은 509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귀금속 매장. 사진=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온스당 3350달러 선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만 17.4%나 올랐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위축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결과다.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지역은 아시아다.

중국인민은행이 5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정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게다가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민간의 금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은 중국과 인도다. 양국 모두 금을 부의 저축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23년에만 510톤의 금 장식품을 사들였다. 금화나 금괴 수요는 345톤 규모다.
중국 주식과 주택 시장의 침체와 달리 금 가격이 5년 사이 2배로 상승한 이유다. 연평균 금 투자 수익률로 따지면 15.4% 정도다. 중국 일부 지역의 경우 결혼 때 신랑이 신부에게 4개의 금 장식품을 선물하는 풍습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의 민간 금 수요도 연간 800톤 규모다. 560톤은 금 장신구용이고 나머지는 금괴와 금화다. 인도와 중국의 경우 투자자유화지수가 낮은 데다 자본 통제도 심한 편이다.

인도에서는 해외 투자를 하기 힘들다 보니 현금 외에 투자 가능한 게 금이다. 인도의 개인 자산 20%가 금이다. 가계 자산 중에서도 금은 15%로 주식 보유 비중 6%를 크게 앞선다.

태국의 금괴 수요도 40톤으로 1년 만에 17%나 증가했다. 전 세계 금 수요량 중 아시아 비중은 64.5%다. 미국의 6.5%와 대조적이다.
한국에서도 금 투자가 인기를 끌긴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올해 넉 달간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금 상품만 7330억 원어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0억 원에 비하면 40배 급증한 수치다.

경기 위축에 대비해 주식과 부동산 대신 인플레이션 방어와 위험 회피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수익률이 높으면 위험도 크다는 교훈을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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