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트럼프 수혜주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2월 증시에 상장한 미국의 드론 부품 제조업체인 UMAC의 경우 11월에만 주가가 10배나 뛰었다.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회사 컨설턴트로 영입한 후 벌어진 일이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던 이 업체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맞춰 미국 내 제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를 이사로 영입한 전자상거래 업체 PSQH의 주가도 당일 3.7배 치솟은 사례도 있다.
전기차(EV) 업체인 테슬라가 트럼프 당선 이후 60% 이상 상승한 것도 마찬가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2기 정부의 효율을 책임지는 보직을 맡아 향후 경제정책에 크게 관여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트럼프의 기후변화 대응에 부정적인 태도와 순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취소 정책과 달리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는 오히려 규제 완화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미국 기업과 정치가 돈과 인맥으로 엮이는 정경유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처럼 슈퍼팩(Super PAC)을 통한 거액 기부나 메타의 저커버그나 애플의 팀 쿡처럼 취임식 기부도 가능하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정경유착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유혹에 비유하며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할 정도다. 유연한 경영으로 불확실성 시대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북유럽 기업과 딴판인 셈이다.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보도를 보면 북유럽 기업의 성공 요인은 강한 모험심이다.
북유럽 주요 기업의 자국 시장 의존도는 2%에 불과하다. 국제감각과 모험심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다. 전통적으로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강한 점도 북유럽 기업의 강점이다.
경영 효율만 강조하고 기술을 경시하는 미국과 한국의 일부 기업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높은 개인소득세로 복지 재원을 마련하고, 법인세율을 낮게 유지하는 제도는 우리도 본받을 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