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약 시장도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가 화두다. CES에 이어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의 올해 주제도 트럼프의 보건정책 불확실성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인공지능(AI) 규제를 피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이른바 항암제와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AI 기술 접목도 올해 키워드 중 하나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올해 1조20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의 1조1550억 달러보다 4.5% 성장을 기대하는 셈이다.
이 중 바이오 의약품은 5710억 달러 규모다. 바이오 의약품의 성장 배경에는 올해 24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3% 이상 늘어날 의약품위탁생산(CDMO) 시장이 존재한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집중된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기존 CDMO뿐 아니라 유한양행·한미약품 등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트럼프 2기 정책상 중국의 CDMO를 제재할 경우 국내 바이오 업체가 혜택을 볼 수도 있는 구조다. 중국을 겨냥한 생물보안법 제정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과제는 약가 인하와 미국 내 필수 의약품 생산 등이다.
저렴하게 약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로서는 경쟁력을 높일 기회 요인인 셈이다. 미국 내 보험사와 의료기관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늘리면 국내 제약사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어서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은 물론 일본·인도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시장 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상력은 물론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 시장의 전반적인 저성장도 예상된다. 2026년 시행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 감소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체 간 단가 인하 경쟁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은 과감한 연구개발과 혁신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