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직격탄...작년 매출 70% 급감
164억 달러 규모 역외 부채 70% 삭감하는 구조조정안으로 '승부수'
중국 부동산 재벌 비구이위안(碧桂园, Country Garden)이 부동산 침체 직격탄을 맞아 깊은 적자 수렁에 빠졌다. 164억 달러 규모 역외 부채 70% 삭감하는 구조조정안으로 '승부수'
로이터통신인 14일(현지시각) 비구이위안이 2023년과 2024년 1912억 위안(약 328조34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로 명성을 날렸지만, 2021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국 부동산 매출은 무려 50% 가까이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110억 달러(약 16조9400억 원)에 이르는 역외 채권마저 상환하지 못하면서 2023년 말부터 홍콩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2023년 전체와 2024년 중간 재무 보고서 발표도 연기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은 128억 위안(약 2조3400억 원)으로, 전년도 1784억 위안(약 326조 원)의 적자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다. 비구이위안 측은 "2023년에 비교적 큰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한 덕분에 추가 충당금이 필요한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2024년 연간 손실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불안한 요소는 남아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이자부 부채는 2502억 위안(약 45조8000억 원)에 이르는 반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67억 위안(약 1조2200억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2억500만 달러(약 3148억 원) 대출금 미납 건으로 채권자로부터 청산 청원까지 당한 상태다.
비구이위안은 164억 달러(약 25조1800억 원) 규모의 역외 부채를 70% 삭감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하며 청산 위기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음 청산 심리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 CRIC의 조사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70% 이상 감소해 전국 순위가 7위에서 16위로 추락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3년 동안 170만 채의 주택을 구매자에게 인도했지만, 아직 건설을 완료하지 못한 아파트가 20만 채 남아 있다고 밝혔다. 2024년 6월 기준 전국에서 3059개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과연 비구이위안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