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작가인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일본이나 중국서도 못 해낸 아시아 최초의 쾌거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국의 특수한 역사 사회적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인간의 아픔을 문학 언어로 승화시켜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낸 작가를 높이 평가했다.
아일랜드 시인 W.B. 예이츠나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한글 문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보다도 값진 성과라 할 만하다.
노벨문학상은 특히 작품성보다 시대 상황 등 작품 외적 요소를 많이 고려한다. 121명의 문학상 수상자 중에서 91명은 유럽 작가다. 아시아 작가는 10년에 하나 나온다고 할 정도다.
시와 같은 운문의 경우는 단 한 번도 인도유럽어족 이외의 수상자가 없다. 2016년에 상을 받은 미국의 가수 밥 딜런이 수상자의 지역과 언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노벨을 기념해 1901년 제정한 상이다. 그가 생전에 몸담았던 분야를 중심으로 화학상·물리학상·생리학상·평화상·문학상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경제학상은 한국도 탐낼 만하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노벨상이 나왔다.
AI는 경제나 안보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판도를 흔들 첨단 분야다. 신성장동력 창출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이루려면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수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27년까지 AI 3대 강국 목표를 내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영국 토더스인텔리전스의 AI 글로벌 경쟁력 순위를 보면 미국의 4분의 1, 중국의 2분의 1 수준이다.
AI 투자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기업 차원에서도 AI 인재를 놓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기초연구를 강화해야 초격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올해 노벨상 시즌에 얻어야 할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