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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에 최대 50년 안보보장 요청”…러시아와 회담은 유럽과 합의 뒤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소유 마러라고 클럽에서 회담을 갖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소유 마러라고 클럽에서 회담을 갖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구상과 관련해 장기적인 안보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최대 50년간의 안보보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CNBC가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최대 50년 동안 보장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20개 항의 평화안에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안보보장이 15년간만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또 러시아와의 직접 회담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 합의의 틀에 먼저 합의한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는 조만간 유럽 정상들과 만나 이같은 제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는 6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실시돼야 한다며 최근 수일간 이어진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당분간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의는 잘 진행됐다”면서도 “여전히 하나 또는 두 개의 매우 까다로운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훨씬 가까워졌고 어쩌면 매우 근접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보보장에 대해 “100% 합의됐다”고 표현한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해결 쟁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일부 땅은 이미 빼앗겼고 일부는 앞으로 몇 달 사이에 더 넘어갈 수도 있다”며 “지금 합의를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해 왔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보장에는 지금까지 반대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하고 있지만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한 이 지역을 넘기는 요구를 반복해서 거부해 왔다.

평화 합의가 원칙적으로 도출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두 정상은 그동안 강하게 대면 회담을 거부해 왔다.

이와 관련해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회담 결과에 대해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른다.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다시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뒤에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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