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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서 사용으로"…급성장하는 렌털전환(RX) 시장

신상용의 '구독 마스터'

이상훈 기자

기사입력 : 2024-08-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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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핀스 신상용 각자대표
최근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실적이 화제다. 지난 16일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구독 사업 매출이 서비스케어 부문을 제외하고도 역대 최고인 77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케어 매출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구독 사업 연간 최대 매출 1조1341억원을 넘는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지난 6월 한 달간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제품 구독 비중은 36.2%에 이른다. 삼성전자도 채용 홈페이지에 구독 사업 한국총괄 경력자 모집 공고를 올리는 등 구독 사업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1인 가구,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가 월 1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구독료로 냉장고, 세탁기, TV 등 고가의 대형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경제적 효용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구독 경제, 즉 렌털이 보편적인 소비 패턴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구독 경제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는 건 아니다. 미국 핀테크 기업 크레디트카르마(Credit Karm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자동차, 의류, 전자제품, 가구를 렌트 또는 임대한다'고 답했다.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는 일찌감치 렌털 시장으로 소비 패턴을 바꿨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물가가 몇 년째 계속되자 렌털로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구속받지 않는 자유 역시 렌털 시장이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직접 구매하지 않고 빌리면 이삿짐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로 국내 렌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0년 40.1조원이었던 렌털 시장 규모가 2025년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는 소비 트렌드 대전환 시점에서 렌털 산업 선진화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 대기업과 수만 개에 달하는 중소 렌털회사가 성장해 일자리도 창출하는 경제 효과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렌털 사업에 IT·금융·AI 빅데이터를 결합해 고도화해야 한다. 렌털 사업은 대량의 물품을 선매입 후 고객에게 대여하는 특성상 운영자금 융통이 중요하다. 그동안 대여·재고 자산을 수기로 관리해온 중소 렌털회사는 운영 내역 증빙이 불가능해 금융권으로부터 기업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사업자금 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 렌털회사도 개발비용 부담 없이 렌털 운영에 특화된 ERP(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독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활성화돼야 한다. 금융회사로부터 검증된 SaaS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렌털 사업 성과 데이터를 금융권에 제공하면 중소 렌털회사는 더 저렴한 금리와 더 확대된 신용한도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더 많은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

특히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해 판로를 다각화하고 싶은 제조·판매사를 대상으로 펼치는 신규 렌털전환(RX·Rental Transformation) 컨설팅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경기에 따른 판매 부진과 물류 보관 비용 증가, 감가상각 등을 한 번에 해결해 기업에 생명줄과 같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제조·판매 기업들이 렌털 비즈니스를 도입하고 싶지만 렌털 요금과 기간을 산출하는 렌털 상품 설계, 렌털 사업을 위한 운영 솔루션 등 IT·금융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RX 노하우가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렌털전환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어 이제 이런 고민도 해결해 렌털 산업이 선진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소유에서 사용으로 MZ세대의 가치전환이 렌털전환이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전환(AX)만이 담대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최종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효용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렌털전환이 진정한 생활 속 경제 혁명이 아닐까.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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