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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글의 차세대 드론 배송 서비스, 일상 속으로

윙 드론. 사진=윙이미지 확대보기
윙 드론. 사진=윙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드론 배송 부문인 ‘윙(Wing)’이 차세대 물류 기술인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산업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드론을 활용해 고객의 문 앞까지 물품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통해 전통적 배송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14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윙은 지난 2012년 알파벳 산하 연구소 ‘프로젝트 윙’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미국, 유럽, 호주에서 40만건 이상의 배송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 텍사스주, 버지니아주,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미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덤 우드워스 윙 최고경영자(CEO)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드론 배송이나 차세대 항공 기술이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는 이미 매일 전 세계에서 실현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드론 배송을 일상적인 소비자 경험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윙의 드론은 약 150피트(약 45m)의 고도에서 시속 65마일(약 105km)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날개 길이는 4.9피트(약 1.5m), 전체 길이는 4.3피트(1.3m)로 작게 설계됐고 ‘네스트(Nest)’로 불리는 충전소에서 대기하며 주문을 접수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윙의 드론은 매장으로 날아가 직원이 포장한 상품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드론은 공중에서 호버링(정지 비행)하며 케이블을 내려보내 물품을 픽업한다. 주문한 물품은 케이블로 끌어올려 드론 내부에 적재되며 이후 고객의 집으로 이동한다.

배송지는 고객이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고 드론은 도착 후 케이블을 이용해 물건을 내려놓는다. 물품이 안전하게 도착하면 자동으로 케이블에서 해제된다.

이같은 배송 과정은 자동화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며 파트너 기업은 배송 건당 비용을 윙에 지불한다.
윙은 지난 2023년 8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와 파트너십을 통해 네스트 인근 지역에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드론은 매장에서 고객 집까지 평균 3분24초라는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스 CEO는 “드론 배송을 경험한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주 2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며 높은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윙은 오는 2035년까지 드론 배송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 고객의 일상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드론 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약 8억3000만 달러(약 1조2118억 원)에서 오는 2030년 20억9000만 달러(약 3조514억 원)로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더그 안머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윙은 알파벳의 기타 사업 중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웨이모와 같이 외부 자본을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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