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조선업계 노사협상 진전…HD현대중공업 타결 이어 한화오션도 잠정합의

HD현대중공업 2차 합의안 가결…한화오션 29일 표결
3사 기본급 인상·일시금 지급 등 보상안 마련
성과급 기준 추가 논의·하청노조 원청교섭 지속
김동하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지부장이 지난 18일 고공농성을 위해 크레인에 오르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미지 확대보기
김동하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지부장이 지난 18일 고공농성을 위해 크레인에 오르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삼성중공업이 임금협상을 마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최종 타결하고 한화오션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노사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성과급 지급 기준과 하청노조 원청교섭 등 일부 사안은 추가 협의를 남겨두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5.06%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지난 2일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25일 만이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 방식과 성과 배분을 놓고 이견을 보였고, 교섭 과정에서 부분파업과 고공농성도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 원과 약정임금 200% 지급 △복지포인트 30만 원 △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사 추산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 효과는 4136만 원이다.

이번 합의에서는 옛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이후 서로 달랐던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일원화하고 일부 유리한 근로조건을 반영했다. 퇴직금 산정 방식도 통일했다. 자동화·디지털화에 대응하는 산업전환 특별협약도 마련해 향후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발생하면 노사공동협의체에서 고용안정 방안을 논의하도록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3일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급을 정기승급분 포함 13만1786원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년퇴직자의 계약직 재고용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한화오션 노사는 전날 30차 교섭 끝에 △기본급 14만 원 인상(승급·승격분 포함) △일시금 850만 원 △연간 복지포인트 100만 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정년퇴직자를 생산 촉탁직으로 1년간 재고용하고 추가 1년 연장은 별도 심의를 거쳐 검토하기로 했다. 최종 타결 여부는 2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결정된다.

한화오션의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조선 3사의 올해 임금협상은 모두 마무리된다. 다만 성과급 제도의 적용과 지급 기준 마련, 원·하청 교섭 등 후속 절차는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상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산정 기준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했다. 내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새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지만 노조가 요구했던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이번 합의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노사는 연말까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영업이익·매출액·영업이익률·안전지표 등을 토대로 재무성과급과 전략성과급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 지급에는 합의했지만 성과 배분 방식은 추가로 조율해야 한다.

한화오션은 하청노조의 원청교섭도 진행 중이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3차 교섭에서 하청노조가 요구한 36개 조항 중 안전·시설 개선 관련 6개 조항에 대해서만 교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청노조는 임금·복지·고용·노조활동 등에 관한 나머지 요구도 교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29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와 하청노조의 4차 원청교섭을 각각 앞두고 있다.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더라도 원청의 교섭 책임 범위를 둘러싼 이견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