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200조·도크 가동률 100%대…고선가 선별 수주로 수익 극대화
AI 발전엔진·FDC·함정 MRO로 외연 확대…상선 밖 매출원 다변화
AI 발전엔진·FDC·함정 MRO로 외연 확대…상선 밖 매출원 다변화
이미지 확대보기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2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조선 부문 평균 가동률은 HD한국조선해양 106.1%, 삼성중공업 100.2%, 한화오션 100%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선 500척 이상, 약 3년 6개월치 일감을 확보했고 일부 가스선은 2030년 인도 물량까지 영업하고 있다. 3사는 9월 중순까지 244척, 368억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조선 3사의 2028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조6658억 원으로 지난해 5조9343억 원보다 130.3% 많다. 고선가 선박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도크와 슬롯이 상당 부분 찬 만큼 신조선 물량만 계속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AEG와 6271억 원 규모의 684MW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월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 원 규모, 1GW 계약을 추가했다. 올해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만 1조5831억 원, 1.684GW에 이른다. 선박용으로 키운 '힘센(HiMSEN)' 중속엔진이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의 현장 발전원으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엔진 사업은 별도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도크와 무관하게 공급능력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50MW급 FDC 개념설계로 미국 ABS와 영국 로이드선급(LR)의 기본인증(AiP)을 확보했다. 그리스 선사 캐피탈, 미국 슈퍼마이크로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2028년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달 '가스텍 2026'에서 60MW급 FDC를 공개했다. 자체 발전과 해수 냉각, 모듈형 설계를 적용했고 ABS의 AiP도 받았다. 육상 데이터센터가 부지와 전력망, 냉각 문제에 부닥치면서 대형 부유체와 해양플랜트 설계 경험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슈나이더일렉트릭과 FDC 인프라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와 전력·냉각 기술을 결합해 해상 데이터센터 통합 설계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중공업도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 구조를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미 해군 MRO 계약은 한화오션 7건, HD현대중공업 3건으로 집계됐다. 정기정비와 성능개량, 후속 군수지원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신조선과 별개로 반복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실적과 신뢰를 쌓는 통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AI 전력 인프라와 FDC, 함정 MRO까지 조선 기술의 쓰임새가 넓어지면서 K조선의 경쟁 축이 수주량 확대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년치 일감이 실적을 받쳐주는 동안 상선 밖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슈퍼사이클 이후 성장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