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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준 마련 첫발 뗀 OCCS…K조선, 탄소포집 상용화 채비

韓 안전지침안 IMO 기본문서 채택…2029년 승인 목표
K조선, 실증·인증 축적하며 상용화 기반 확보
에너지·선내 공간 부담에 CO₂ 처리 인프라는 과제
선상탄소포집장치(OCCS)가 설치된 HMM 22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선상탄소포집장치(OCCS)가 설치된 HMM 22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한국이 제안한 선상탄소포집장치(Onboard Carbon Capture System·OCCS) 임시안전지침안이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 안전지침 개발 기본문서로 채택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 상용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제12차 화물·컨테이너운송전문위원회(CCC 12)에서 회원국들은 한국 제안서를 바탕으로 OCCS 안전지침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간사국을 맡아 회기 간 실무작업반 활동을 주도하고, 2029년 최종 승인을 목표로 한다.

OCCS는 선박 배기가스의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해 선내에 저장한 뒤 육상에서 처리·활용하는 장치다. 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공급망과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존 선박의 탄소배출을 줄일 대안으로 거론된다. 운항 중인 선박에도 개조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조선사와 선급을 중심으로 OCCS 기술 개발과 실증은 이어져 왔지만 OCCS에 공통 적용할 별도의 IMO 안전지침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번 지침안은 공통 기준과 화학 흡수·막 분리·광물화 등 기술별 기준을 나눠 서로 다른 OCCS를 포괄할 국제 안전기준의 틀을 제시했다. IMO는 이를 선박 에너지 전환과 안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기술 개발과 국제기준 대응이 함께 진행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조선 3사와 HMM·한국선급(KR)·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기자재업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출범시켜 실증 데이터와 안전기술의 IMO 국제기준 반영을 추진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HMM·파나시아·KR과 개발한 아민 방식 OCCS를 HMM 2200TEU급 컨테이너선에 설치해 2024년 7월부터 1년간 실증했다. 해당 설비는 하루 24t의 CO₂를 포집·액화·저장할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HD한국조선해양 등은 1만5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OCCS 개조 설계로 노르웨이선급(DNV)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이후 대형 컨테이너선 실선 적용을 검토하고 선사를 대상으로 경제성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미국선급협회(ABS)·KR·프랑스선급(BV)으로부터 OCCS 개념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 ABS로부터 아민 기반 시스템의 개념 승인을 추가 획득했다. 향후 육상 탄소포집·저장(CCS) 분야로도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기준 마련이 시작되고 실증·인증도 축적됐지만 상용화까지는 과제가 남아있다. 포집·액화 과정의 추가 에너지 소비와 설비·저장탱크가 차지하는 선내 공간을 줄이고, 포집한 CO₂를 처리·저장할 육상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CO₂를 액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전력이 필요하고, 전력 생산 과정에서도 CO₂가 발생해 실제 감축 효과는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면서 “포집한 CO₂를 육상으로 내려 영구 저장할 인프라도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국제해운회의소(ICS)가 로이드선급(LR)에 의뢰해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도 △선박 내 설비 통합 △CO₂ 처리 인프라 △규제·탄소회계의 확실성 등을 상용 확산 조건으로 꼽았다. LR은 이달 별도 분석에서 OCCS 적용 시 연료 소비가 15~30% 늘 수 있다고 짚고, 항만 인프라를 “아직 형성 단계인 탄소 가치사슬의 가장 약한 고리”라고 설명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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