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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29만원 ‘아이폰 듀오’로 폴더블 진출…초고가 시장 경쟁

7.6인치 화면에 화면 분할 지원…2TB 모델은 509만원
아이폰 고객 교체 수요 공략…가격 부담·기능 차별화 과제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공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공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며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 등이 개척해온 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에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앞세워 진입했다.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부터로, 기존 아이폰 고객의 교체 수요를 얼마나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7년 넘게 제품을 선보여온 시장에 애플도 합류하면서 양사의 경쟁 범위가 폴더블로 확대됐다.

아이폰 듀오는 여권처럼 좌우로 펼치는 형태로,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7.6인치다. 화면을 나눠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며,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줄이고 베이퍼 챔버를 활용한 발열 관리 기술을 적용했다.

대화면은 영상 시청과 독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아이폰보다 넓은 화면을 제공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의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를 유지하면서 폴더블 기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기존 애플 사용자에게 달라진 부분이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저장용량인 2TB 모델은 509만원이다. 기존 고급형 아이폰이나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비교해 구매 부담이 큰 가격대다.

가격에 상응하는 활용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판매 확대의 과제로 꼽힌다. 화면 분할과 접이식 구조를 활용한 카메라 기능 등은 안드로이드 폴더블폰에서도 제공해온 기능이다. 카메라 등 일부 사양은 아이폰 프로 시리즈에 미치지 못해, 높은 가격이 모든 사양의 우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비자의 이용 방식에 따라 대화면에 대한 수요도 갈릴 수 있다. 영상과 문서를 자주 보거나 여러 앱을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는 화면 확대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반면 메신저와 웹서핑, 사진 촬영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추가 비용을 감수할 만한 구매 요인이 필요하다.

애플의 경쟁 기반은 기존 아이폰 고객과 iOS 생태계다. 아이폰 사용자가 운영체제를 바꾸지 않고 접이식 제품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 만큼, 안드로이드 제품으로 전환하지 않았던 고객의 교체 수요를 확보할 여지가 있다.
제품 구성 측면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에 새로운 가격대와 화면 크기를 갖춘 기기가 추가됐다. 애플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높은 가격의 폴더블 제품을 통해 고급형 제품군을 확대하게 됐다.

다만 기존 고객의 구매가 폴더블 시장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높은 가격은 제품당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요인이지만, 구매층을 넓히는 데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등 기존 제조사와의 경쟁에서도 하드웨어 완성도에 더해 대화면 활용 경험이 주요 비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고, 일반 아이폰과 구별되는 활용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초기 시장 안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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