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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세아윈드에 711억 투입…혼시3 해지 딛고 정상화 승부수

세아윈드 RCPS 취득해 지분 39.49%로 확대…티사이드 모노파일 공장 램프업 지원
세아윈드의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공장 조감도. 사진=세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세아윈드의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공장 조감도. 사진=세아그룹
오스테드 혼시3 프로젝트 공급계약 해지로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계열사 세아윈드의 생산 안정화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세아제강이 711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투입에 나선다. 북해 해상풍력 시장 진입을 위해 구축한 티사이드 모노파일 공장의 램프업을 지원하고, 후속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세아윈드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353만60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금액은 710억9029만원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7월 2일이다. 이번 투자 이후 세아제강의 세아윈드 지분율은 39.49%로 확대된다.

이번 투자는 단순 지분 확대보다 세아윈드의 생산 정상화 지원 성격이 크다. 세아윈드는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 지역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당초 연산 24만톤 규모에서 현재 연 40만톤 수준의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세아윈드 티사이드 공장은 영국 내 초대형 모노파일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독일 EEW가 연 200기 이상, 스페인 아이세아가 연 100기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능력을 제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세아윈드 역시 유럽 해상풍력 공급망 내 대형 생산거점으로 분류된다. 특히 초대형 모노파일은 기당 중량이 1000톤을 웃도는 경우가 많아, 연 40만톤 규모 생산능력은 북해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볼 수 있다.
북해를 중심으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는 만큼 현지 생산능력 확보는 운송비와 납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노파일은 크기와 중량이 큰 하부구조물인 만큼 장거리 운송 부담이 크다. 영국 현지 생산거점을 갖춘 세아윈드가 공장 가동률을 안정화할 경우 북해 해상풍력 공급망에서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아제강은 보통주가 아닌 RCPS 방식으로 자금을 넣는 점도 눈에 띈다. RCPS는 일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으면서도 상환권을 갖는 구조다. 향후 세아윈드의 사업 정상화와 가치 상승이 확인되면 지분 가치 확대를 노릴 수 있고, 반대로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투자금 회수 장치를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성격이 있다.

세아제강이 세아윈드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강관 사업의 수요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세아제강은 북미 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유정용 강관(OCTG)과 송유관 사업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해상풍력, 탄소포집·저장(CCUS)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용 강관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세아제강은 최근 영국 CCUS 프로젝트용 스테인리스(STS) 강관 1750톤 공급 계약도 수주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이어 탄소저감 인프라용 강관까지 공급처를 확대하며 에너지 전환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흐름이다.
다만 세아윈드의 생산 안정화와 신규 수주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세아윈드는 티사이드 공장 구축과 램프업 과정에서 상업 생산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모노파일 대응을 위한 생산체계 안정화가 길어지면서 수주 물량의 실제 매출 반영 시점도 지연된 셈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오스테드의 혼시3 프로젝트 모노파일 공급계약이 해지되면서 프로젝트 일정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투자가 혼시3 해지 이후 세아윈드의 생산 정상화와 후속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금 지원으로 보고 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은 초기 설비투자 부담이 크지만, 공장 가동률이 안정화되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세아제강은 북미 유정용 강관 사업에서도 현지 생산거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미국 강관 생산법인 역시 투자 초기에는 감가상각비와 낮은 가동률 부담이 컸지만, 생산 안정화 이후 북미 시장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세아윈드 역시 램프업 구간을 지나면 북해 해상풍력 공급망 내 핵심 생산기지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현지 생산능력과 납기 대응력이 중요해진다”며 “세아윈드의 경우 생산 안정화 속도와 추가 수주 확보 여부가 향후 사업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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