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기술 점수 앞섰지만 최종 평가서 밀려
방사청,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망
방사청,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전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보다 근소하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과를 가른 변수는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보안감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KDDX 사업 관련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방사청의 보안감점 대상이 됐다. 방사청은 올해 12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 1.2점의 보안감점을 적용한다.
HD현대중공업은 법원에 보안감점 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지난 5일 기각됐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안서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은 기술 점수에서 약 0.6점 앞섰지만, 보안감점이 반영되면서 최종 점수에서는 한화오션이 약 0.6점 우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KDDX 사업에서는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각각 맡았다.
당초 KDDX는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2024년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업체 간 경쟁 과열과 보안감점 논란 등으로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약 2년 지연됐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하면서 사업은 다시 진행됐다. 건조 능력 등을 고려해 6척 건조를 두 업체가 나눠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선도함 건조를 맡는 업체가 사업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최종 선정되면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점수에서 앞섰음에도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평가 결과에 대한 사후 설명 요청과 이의 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추가 협상을 진행해 다음 달 말 안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