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25년 만에 14위서 2위로…일본은 2위서 39위로 추락
이미지 확대보기세계에서 1인당 경제 산출이 가장 큰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나타났다.
아일랜드는 지난 2000년 14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오른 반면, 일본은 2위에서 39위로 떨어지며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순위 하락을 보였다며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가 11일(현지시각)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세계경제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과 2026년의 명목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한 결과다.
올해 1위는 룩셈부르크로 1인당 GDP는 15만8730달러(약 2억4300만원)였다. 2위는 아일랜드로 14만190달러(약 2억1450만원), 3위는 스위스로 12만6180달러(약 1억9310만원)를 기록했다.
이어 아이슬란드가 11만50달러(약 1억6840만원), 싱가포르가 10만7760달러(약 1억6490만원), 노르웨이가 10만5880달러(약 1억6200만원)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9만4430달러(약 1억4450만원)로 7위에 올랐다.
◇ 아일랜드, 다국적 기업 유치로 급부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일랜드다. 아일랜드의 1인당 GDP는 2000년 2만6190달러(약 4010만원)에서 2026년 14만190달러로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순위도 14위에서 2위로 뛰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아일랜드의 급부상을 다국적 기술·제약·금융 기업의 투자 유치와 연결해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 사업 거점으로 아일랜드를 활용하면서 인구 대비 경제 산출이 크게 커졌다는 얘기다.
싱가포르도 비슷한 사례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금융과 무역, 첨단 산업 허브 역할을 바탕으로 2000년 20위에서 올해 5위로 올라섰다. 작은 경제 규모에도 고부가 산업과 외국인 투자가 결합하면 1인당 GDP 순위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일본, 2위에서 39위로 하락
반대로 일본의 하락은 가장 극적인 변화로 지목됐다. 일본은 2000년 룩셈부르크에 이어 1인당 GDP 2위였지만 올해는 39위로 밀려났다. 전체 경제 규모로는 여전히 세계 4위권 대국이지만 1인당 산출 기준에서는 상위권에서 크게 멀어진 셈이다.
일본의 순위 하락 요인으로는 고령화, 노동인구 감소, 장기 저성장, 엔화 약세가 꼽혔다. 지난 2000년 일본보다 뒤에 있던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현재 모두 일본을 크게 앞섰다.
이는 국가 전체의 경제 규모와 국민 1인당 산출 수준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라도 인구가 많거나 성장세가 약하면 1인당 GDP 순위에서는 밀릴 수 있다는 뜻이다.
◇ 상위 15개국 중 9곳은 유럽
유럽은 여전히 고소득 국가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이었다. 올해 1인당 GDP 상위 15개국 가운데 9개국이 유럽 국가였다.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오스트리아가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숙련 노동력, 강한 제도, 생산성 높은 산업, 유럽연합(EU) 등 대규모 지역 시장 접근성을 바탕으로 높은 1인당 산출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1인당 GDP가 곧 국민 개개인의 실제 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아일랜드와 룩셈부르크처럼 다국적 기업 활동 비중이 큰 국가는 경제 산출이 인구 대비 크게 잡힐 수 있다. 가계의 중위소득이나 처분가능소득, 자산 수준을 따지면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1인당 GDP는 번영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일 뿐 완전한 생활수준 지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년 동안의 순위 변화는 세계 경제의 부가 혁신과 투자, 인구구조, 환율, 정책에 따라 계속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