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퇴역 계획서 ‘2027년 말 전량 퇴역’으로 급선회…안보 전력 공백 완벽 차단
KAI 사장 “독자 플랫폼 확보로 국산 무장 테스트 자유”…폴란드·필리핀 등 글로벌 수주전 점화
KAI 사장 “독자 플랫폼 확보로 국산 무장 테스트 자유”…폴란드·필리핀 등 글로벌 수주전 점화
이미지 확대보기대한민국 공군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영공 방위의 최일선을 지켜온 노후 주력 전투기 F-5 ‘타이거 II’의 퇴역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옛소련 무기체계 붕괴와 부품 고갈로 신음하는 해외 사례들과 달리,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국산 스텔스급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양산 및 전력화 속도를 가속화해 안보 전력의 세대교체를 선제적으로 단행한다는 전략이다.
9일(현지 시각) 독일 매체 포쿠스 온라인(FOCUS online)에 따르면, 대한민국 공군은 기체 노후화가 한계에 도달한 F-5 전투기의 퇴역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오는 2027년 말까지로 전격 단축했다. 한때 200대 이상이 운용되며 공군의 핵심 ‘로우(Low)급’ 전력을 담당했던 F-5를 조기에 밀어내고, 그 자리에 국산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KF-21을 조기 등판시켜 북한의 공중 도발을 완벽히 압도하겠다는 포석이다.
KAI, 독자 무장 통합권 거머쥐다
한국 공군의 이 같은 초강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의 압도적인 가동률과 사업 순항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공군은 오프닝 물량으로 오는 2028년까지 40대를 우선 도입한 뒤,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해 총 120대의 대규모 KF-21 기단을 완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이 KF-21을 확보함으로써 갖게 된 ‘국방 기술 주권’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KAI 고위관계자는 “우리 고유의 전투기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은, 향후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할 최첨단 유도무기와 시스템을 외국 제조사의 승인 없이 우리 비행기에 마음대로 장착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산 F-15K나 F-35를 도입할 때마다 국산 무장을 통합하기 위해 수천억 원의 비용과 엄격한 보안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던 비효율성을 완전히 끝내게 된 것이다.
전 세계가 탐내는 ‘가성비 스텔스’
KF-21은 미 보잉 F-16 및 F-35 스텔스기보다는 크고, F-15 및 F-22보다는 다소 작은 체구를 지닌 전형적인 4.5세대 다목적 미디엄(Medium)급 전투기다. 최고 속도 마하 1.81(시속 약 2200km)에 작전 반경은 2900km에 달하며, GE 에어로스페이스의 초강력 F414 쌍발 엔진을 탑재해 100킬로뉴턴(kN)에 육박하는 육중한 추동력을 뿜어낸다.
특히 20mm 단거리 보드카논(기관포)을 비롯해 암람(AIM-12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매버릭(AGM-65) 공대지 미사일 등 서방의 핵심 표준 무장을 모두 운용할 수 있다. 완전한 내부 무장창을 갖춘 5세대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동체 설계 단계부터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극한으로 줄여 일반 4세대 전투기 대비 독보적인 반(半)스텔스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국산 기술로 완성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첨단 센서 퓨전, 암호화된 데이터링크 시스템을 탑재해 원거리에서 적을 선제 포착하고 아군 기체와 실시간 교전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중심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폴란드·필리핀 국방 수뇌부 줄소환…수출 전선 ‘청신호’
유럽 방산 시장(Rüstungsindustrie)의 핵심 거점인 폴란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KF-21 프로젝트를 예의주시해 왔다. 지난해에는 폴란드 공군의 핵심 실세인 이레네우시 노바크(Ireneusz Nowak) 공군참모총장(공군 소장)이 한국을 극비 방문해 KF-21 프로토타입(시제기)의 조종석에 직접 앉아 타당성을 스크리닝하기도 했다. 폴란드 외에도 아시아의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자금력이 풍부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까지 차세대 공군력 리스트의 최상단에 KF-21을 올려두고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병 F-5의 조기 퇴역으로 증명된 한국 방산의 폭발적인 전력화 속도가 동유럽과 중동, 동남아의 하늘까지 K-방산의 깃발로 채워낼 수 있을지 전 세계 군사 당국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