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섬유 중심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
거래구조·조건 협의 단계…성사 여부는 유동적
거래구조·조건 협의 단계…성사 여부는 유동적
이미지 확대보기태광산업이 케이조선 인수 협의를 진행하면서 사업 다각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섬유·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태광산업이 조선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경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케이조선 매각주관사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뒤 매도인, 매각주관사 등과 거래구조와 거래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다만 아직 협의가 완료된 것은 아니어서 실제 인수 성사 여부는 유동적이다.
이번 건은 태광산업이 케이조선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의 연장선이다. 현재 단계에서는 인수 확정이 아니라 협의 진행 상황을 알린 수준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재공시 기한이 도래하면 후속 공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케이조선은 중형 선박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온 조선사다. 과거 STX조선해양에서 이어진 중견 조선사로, 대형 조선 3사와 달리 중형 탱커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특정 선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쌓아왔다. 최근 조선업황이 회복되고 친환경 선박,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방산 관련 수요가 주목받으면서 중견 조선사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태광산업 입장에서는 케이조선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섬유·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중국발 공급 과잉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선업 진출 검토는 새 먹거리 확보 차원의 선택지로 해석된다.
조선업은 최근 고부가 선박과 해양 인프라, 방산, MRO 등으로 성장축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특수선,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가운데 중견 조선사들도 업황 회복 흐름 속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태광산업이 케이조선을 인수할 경우 조선업 회복 흐름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조선업은 단순한 자금 투입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산업이다. 선박 수주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고 설계, 생산, 품질관리, 납기 준수, 선주 네트워크가 모두 맞물려야 한다. 특히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과 금융 조달 능력은 조선사 운영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비조선 기업이 조선사를 인수할 경우 인수 이후 운영 역량 확보도 과제다. 조선업은 업황 사이클이 뚜렷하고 수주 물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전문 인력 유지가 중요하다. 태광산업이 실제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기존 사업과 조선업 사이의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지가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는 태광산업의 중장기 투자 전략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조선업을 포함한 신사업 검토가 이어질 경우 태광산업의 사업 재편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회복되면서 중견 조선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다만 인수 이후 안정적인 수주와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