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2035년까지 5000명 추가 감축·임금 조정 합의
한국내 완성차 업계 원가 압박 가중 및 유럽 투자 위축 전망
한국내 완성차 업계 원가 압박 가중 및 유럽 투자 위축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독일의 대표적인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가 전례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독일 일간지 벨트(WELT)는 7월 27일(현지시각), 포르쉐가 오는 2035년까지 임직원 5000명을 추가로 감축하고 근로 조건을 대폭 개편하는 내용의 신규 전략에 대해 노사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과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 성격이다.
5000명 감축 및 임금 유예로 고정비 절감 추진
포르쉐는 과거 발표된 인력 조정에 더해 5000명을 추가로 줄이면서, 총 감축 규모가 약 8900명에서 94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노사 간 합의를 통해 해당 감원은 강제 해고 방식이 아니라 자연 감소와 희망퇴직, 정년 퇴임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얹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2035년까지 고용 안정 협약이 연장된다.
포르쉐는 대규모 인력 효율화와 더불어 전 임직원의 임금 및 복리후생을 대폭 유예·삭감하여 고정비를 낮추기로 했다. 독일 일간지 벨트(WELT)의 27일 보도를 보면, 향후 노사 협약에 따라 전 직원과 임원의 임금 인상분 중 3.5%가 오는 2035년까지 유예 또는 반납된다.
최고경영진 역시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급여를 자발적으로 동결·삭감한다. 기존 기본급의 100% 수준이던 크리스마스 보너스는 60%로 축소 적용된다.
근로 환경에서도 긴축 경영 기조가 뚜렷하다. 원격 근무는 월 12일에서 8일로 단축되며 생산직 노동자의 휴식 시간 제도 역시 효율화 대상에 올랐다. 사측은 이러한 고통 분담의 대가로 금속노조 조합원에게 411유로의 특별 프리미엄 및 추가 유급 휴가 등을 부여하는 보완 합의를 병행했다.
한국내 자동차 업계 파장과 전동화 전략 수정 전망
유럽 완성차 업계의 구조조정 칼바람은 한국내 완성차 시장과 부품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방위적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 속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재조정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한국내 협력사들의 수주 환경도 더욱 보수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수익성 방어에 사활을 건 만큼, 한국내 완성차 기업들 역시 원가 절감 기조를 강화하고 중장기 전동화 투자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발 경쟁 심화와 폭스바겐 그룹의 연쇄 구조조정 기조
포르쉐의 이번 고강도 구조조정은 단일 기업의 특수 사례를 넘어, 유럽 자동차산업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전환기의 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토종 전기차 및 고성능차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넓히면서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고성능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도 경쟁 압박이 거세지면서 수익성이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포르쉐의 노사 합의는 모회사인 폭스바겐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협상에도 상당한 선례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회사 폭스바겐 그룹 차원에서도 전사적 비용 절감과 생산 능력 조정을 둘러싼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합의가 향후 유럽 자동차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속도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