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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등급 다시 논란…월가 애널리스트 “사실상 레벨4”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 “자율주행 퍼즐 풀었다”…공식 분류는 여전히 감독형 레벨2
테슬라의 FSD 기술이 로보택시 확장 기대와 맞물려 레벨4 자율주행 논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FSD 기술이 로보택시 확장 기대와 맞물려 레벨4 자율주행 논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사진=챗GPT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이 사실상 레벨4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가가 나오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가 승용차용 FSD를 여전히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레벨2 보조주행 기능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실제 성능과 로보택시 사업 진척을 감안하면 일부 조건에서는 레벨4 자율주행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스 포터 애널리스트는 전날 낸 투자자 메모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 퍼즐을 풀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FSD 적용 보험 상품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 회사가 공개한 안전 통계, 자신의 장거리 FSD 이용 경험 등을 근거로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이는 테슬라의 공식 기술 등급이 레벨4로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다. 테슬라의 일반 승용차용 FSD는 현재도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필요할 때 개입해야 하는 감독형 시스템으로 안내된다. 포터의 주장은 법적·공식 분류라기보다 실제 도로 성능과 사업 전개 속도를 바탕으로 한 투자 판단에 가깝다고 테슬라라티는 지적했다.

◇ “대부분 조건서 레벨4 수준” 주장


포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대부분의 조건에서 사실상 레벨4 자율주행을 구현했다고 봤다.

레벨4는 특정 운행 조건이나 지역 안에서는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며 사람이 즉시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을 뜻한다. 웨이모처럼 정해진 지역에서 운영되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플랫폼은 주 차원에서 상업 운행을 위한 절차를 밟았고, 회사는 사이버캡과 모델Y 기반 서비스를 통해 무인 호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포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FSD 사용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는 것도 회사 내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자율주행 기능이 실제로 사고 위험을 낮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 보험 할인과 같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 사이버캡 생산도 근거로 제시


포터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에서 사이버캡 생산이 시작된 점도 테슬라가 무감독 주행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이다. 사람이 직접 조작할 수단을 아예 없앤 설계인 만큼 테슬라가 가까운 시점에 일정 수준의 무감독 운행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테슬라가 사이버캡과 로보택시 사업에 수억달러, 많게는 10억달러 이상(약 1조5230억원 이상)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평가했다. 이 회사가 단기간 내 상용화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사업에 이 정도 자본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테슬라는 그동안 무감독 FSD가 가까워졌다고 여러 차례 예고해왔다. 그러나 실제 대중 서비스로 확대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무감독 주차 기능인 ‘배니시’, 지역별 도로 환경에 맞춘 자율주행 성능 개선, 다양한 예외 상황 대응, 규제 승인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라티는 “FSD가 이미 인상적인 수준이지만 무감독 주행을 전면 제공하려면 더 많은 기능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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