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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반도체 방정식] 재계, 반도체 전선 확장…AI 시대 '산업 심장' 선점 경쟁

두산그룹, 이번 주내로 SK실트론 인수 유력…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속도
한화·LG 등 국내 기업들 반도체사업 강화 움직임…반도체산업 영향력↑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전망이 밝아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로 반도체가 필수 부품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사업 분야와 연관 분야에서부터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투톱 체제의 한국 반도체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번 주내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통해 SK실트론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자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12인치(300㎜) 웨이퍼 기준 글로벌 3위권 기업으로 평가된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에 성공하면 반도체 산업의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앞서 두산은 2022년 두산테스나를 인수해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술력을 확보했다. 두산 전자BG부문에서 반도체 인쇄회로기판의 소재인 동박을 공급하고 두산 로보틱스가 반도체를 활용한 공장 자동화 등을 전개 중이다. SK실트론은 두산의 반도체 밸류체인 중 시작점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은 두산뿐만이 아니다. 방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는 지난해 2월 한화정밀기계의 사명 변경을 통해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인 한화세미텍을 출범시켰다.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꼭 필요한 TC본더(열압착 본딩 장비)를 SK하이닉스에 납품했다.
LG는 LG이노텍을 앞세워 반도체 기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날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국제 콘퍼런스에 처음으로 참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면적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샘플 2종과 제품에 적용된 차별화 기술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온디바이스 AI시스템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함과 동시에 자체 AI칩인 DQ-C를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는 LG가 고정밀 반도체에 회로를 새기는 데 필요한 식각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반도체 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업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AI시대의 장기적인 핵심 병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도체 산업을 영위하는지 여부가 향후 기업 간 부가가치 창출 규모의 격차를 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기술 발전으로 기존 사업 분야에 AI기술 융합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기업들이 기술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이 확대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는 전년 대비 수출이 101.9% 증가해 하반기에도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사업에서 반도체 제품이 사실상 필수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드는 경향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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