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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우에다 총재 "고유가 충격, 광범위하고 지속적"…물가 상방 리스크 경계

국제 콘퍼런스서 최근 고유가 사태가 에너지·물류·원자재 전반에 미친 장기적 파급력 진단
엔저 현상 및 타이트한 노동 수급과 맞물려 기업의 임금·물가 관행 변화 촉발 분석
지난달 금리 동결 속 3명 인상 소수의견 나온 가운데,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계감 공식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해 단발성 악재가 아닌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충격이라고 진단하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우에다 총재는 27일 일본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 개막 연설을 통해 최근의 고유가 충격이 단순한 에너지 비용 증가를 넘어 식료품, 물류, 수입 원자재 물가 전반으로 파급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록적인 엔화 약세(엔저)에 따른 외부 충격 증폭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 수급 상황이 겹치면서, 기존의 물가 및 임금을 둘러싼 기업과 사회의 관행(Norm) 자체가 변화해 광범위한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교훈을 언급하며 중앙은행이 유가 흐름을 단편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시적인 외부 충격이라도 임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기업의 가격 설정 행동을 변화시킨다면 지속적인 파급력을 가지며, 그 경계를 기계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정책위원 9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등 내부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총재 본인 역시 물가 상방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국제 유가는 최근 이란 정세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급등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경우 지난 3월 초순 한때 배럴당 120달러 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연설 후반부에서 우에다 총재는 과거 오일쇼크 및 디플레이션 시기의 유가상승이 일본 소비자물가에 미쳤던 영향을 되짚으며 최근 상황과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2000년대 중반 디플레이션 시기 발생했던 유가 급등 때보다는 훨씬 지속적인 양상을 띠고 있으나, 1970년대 전반의 제1차 오일쇼크 당시와 같은 극단적인 '임금·물가 스파이럴(악순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국제 콘퍼런스는 일본은행 금융연구소가 198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행사로, 전 세계 저명한 경제학자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여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통화정책의 새로운 시야'를 주제로 28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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