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사 2026년도 순이익 전망치 7% 증가 속 전기기기 섹터 증익률 56% 기록
연초 이후 AI 관련주 순이익 전망치 4조 엔 상향… 내수 소비 및 운송업은 엔저·중동 악재로 부진
전문가 "역대급 투자 수요에 강세 지속되나, 후지쿠라 사례처럼 과밀 포지션에 따른 변동성 유의"
연초 이후 AI 관련주 순이익 전망치 4조 엔 상향… 내수 소비 및 운송업은 엔저·중동 악재로 부진
전문가 "역대급 투자 수요에 강세 지속되나, 후지쿠라 사례처럼 과밀 포지션에 따른 변동성 유의"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기업들의 이번 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인공지능(AI) 특수 수혜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는 AI 및 반도체 설비투자 관련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기기기 섹터가 증익 주도… AI 관련주 전망치 4조 엔 폭증
27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일본 상장기업의 2026년도 순이익 전망치에 따르면,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목할 점은 전체 이익 증가분(약 3조 3210억 엔)의 절반 이상을 전기기기 섹터가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기기기 업종의 증익률은 무려 56%에 달한다. 고바야시 치사 UBS 수미 트러스트 웨어 매니지먼트 일본주식 전략가는 "섹터 전반을 통틀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관련 기업들의 결산이 압도적으로 강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팽창 속도는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고 있다. 다이와자산운용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AI 관련 기업의 2026년도 순이익 예상치는 연초 대비 4조 엔이나 상향 조정됐다.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동증주가지수(TOPIX) 구성 종목들의 상향 폭은 1조 엔 미만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조나단 가너 모건스탠리 아시아주식 수석 전략가는 "이 같은 극단적인 격차는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일본과 아시아 시장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소비재 업종이 일제히 고전하는 반면 에너지, 소재, 반도체·IT 하드웨어, 방위 산업 등은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리스크에 꺾인 운송·식품업… 'AI 외길' 증시의 명과 암
반면 AI 훈풍에서 소외된 채 고환율(엔저)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은 감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항공운송과 육상운송 업종의 순이익이 각각 33%,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식품 업종 역시 1% 줄어들 것으로 예견됐다. 히라카와 야스히코 라쿠텐투신투자자문 부장은 대다수 기업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 리스크를 6월 말까지로 가정하고 있어 당장의 물리적 공급 제약은 크지 않지만, 향후 잠재적 위험 요인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질주하는 AI 관련주에 사각지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다수 투자자의 매수 포지션이 한곳으로 비대하게 누적되어 있어, 작은 악재나 실망감에도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할 수 있는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고점 대비 최대 48% 급락세를 연출했던 광섬유 케이블 업체 후지쿠라의 사례가 대표적인 경고 신호다.
설비투자 대호황 기조… 변동성 속 우상향 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를 향한 전례 없는 자금 투입이 이어지고 있어 AI 인프라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선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투신의 히라카와 부장은 "단순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공장 설비투자가 왕성해지면서 공작기계 등의 수주 실적이 견고하게 나오고 있다"며 "AI 발 낙수효과가 실물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주식시장이 AI라는 외줄에만 의지해 오르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실적'이라는 펀더멘털 측면의 순풍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