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완성차 수출액 5.5% 감소
중동 수출 38.7% 급감
원자재·중국 저가 공세가 수익성 변수
중동 수출 38.7% 급감
원자재·중국 저가 공세가 수익성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산업통상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6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4월 완성차 수출액은 6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수출 대수는 24만4990대로 0.8% 줄어 물량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수출액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지역별로는 중동 수출액이 2억7300만달러로 38.7% 급감했다. EU와 아시아도 각각 13.1%, 31.7% 줄었다. 산업통상부는 중동 전쟁 영향과 지난해 중고차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완성차 수출액 감소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해당 통계는 완성차 업계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2분기 수출 환경의 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근거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실적은 수익성 압박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1분기 합산 매출은 75조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2조2051억원으로 26.7% 줄었고, 현대차도 30.8% 감소했다. 미국 관세와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양사가 1분기에 부담한 관세 비용은 현대차 8600억원, 기아 7550억원 등 총 1조6150억원으로 파악된다.
관세는 2분기에도 수익성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흐름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도 추가 변수로 보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차량 제조 원가가 높아졌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까지 맞물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 부담은 이미 실적에 반영돼 온 변수로 봐야 한다”며 “2분기 수익성에는 관세보다 원자재 가격 흐름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중동 수출 회복 지연 가능성을 변수로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이 싸게 팔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라가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고, 할인을 확대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역도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장 회복되는 것은 아니어서 2분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의 수출 확대는 가격 경쟁을 넘어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중국산 차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확보할 수 있는 판매 여지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수출 물량이 늘어날수록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나눠 가질 시장이 줄어드는 구조”라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기아의 2분기 실적은 판매 규모보다 비용 통제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관세 부담이 상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중국발 가격 경쟁, 중동 수출 회복 지연까지 겹치면 외형 성장만으로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렵다. 2분기 성적표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팔았느냐가 아니라, 원가와 가격 경쟁 부담 속에서 얼마나 이익을 지켜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s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