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부 유예로 단기 유동성 완화…“생존 돕는 완충 장치”
슬롯 유지로 중장기 경쟁력 방어…FSC·LCC 체감 차이
슬롯 유지로 중장기 경쟁력 방어…FSC·LCC 체감 차이
이미지 확대보기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당시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했던 것과 달리 납부 시점을 뒤로 미루는 ‘유예’ 방식이 적용된다. 착륙료·계류비·탑승교 사용료 등 운항 시 발생하는 주요 공항시설 이용 비용의 현금 유출을 줄여 항공사의 단기 자금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비용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어서 재무 부담이 향후로 이연되는 구조라는 한계도 지적된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납부 유예는 항공사의 당장 현금 유출을 줄여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비용 자체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이 뒤로 이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체감 효과는 항공사별로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다양한 지원책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정비 성격의 비용인 만큼 납부 유예는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슬롯 회수 유예는 단기 지원을 넘어 항공사의 중장기 경쟁력과 직결되는 조치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감편 등으로 운항 횟수가 줄어들더라도 슬롯을 회수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유예해 항공사의 운항 권리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슬롯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확보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항공사의 미래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슬롯은 단순한 운항 시간이 아니라 노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핵심 자산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요 회복 국면에서 항공사 간 경쟁력 격차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형항공사(FSC)는 장거리 노선과 허브 중심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만큼 슬롯 가치가 커 이번 조치가 중장기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단거리 중심 구조로 고정비 부담에 민감한 만큼 납부 유예와 같은 현금 유동성 지원이 단기적으로 더 직접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현재와 같이 비용 압박이 큰 상황에서는 FSC와 LCC 모두에게 필요한 조치지만, 효과의 방향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기 유동성과 운항 기반을 동시에 보완하는 ‘복합 대응’으로 평가하고 있다. 항공사별 체감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