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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2조6400억원 ‘신안우이 해상풍력’ EPC 수주…에너지 전환 본격화

국내 기업 주도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너지플랜트사업부 신설 효과 가시화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조6400억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EPC 도급계약을 체결하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오션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390MW 규모로 조성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EPC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화오션과 현대건설이 공동 수행하며 총 계약금액은 2조6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이 맡는 계약 규모는 1조9716억원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주요 인허가 확보와 주민 수용성 제고 등 사업 개발 전반을 주관해 왔으며, 한국중부발전과 현대건설, SK이터닉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 주선기관으로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선정됐으며,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는 지분 출자와 후순위 대출을 포함해 54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 절차는 2026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저케이블과 하부구조물 제작, 해상 설치 등 핵심 공정에 국내 협력사를 적극 참여시켜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15MW급 터빈 설치가 가능한 풍력발전기 설치선 WTIV를 직접 건조해 이번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인허가와 인프라, 금융 조달 문제로 확대 속도가 더뎠다. 정부는 2035년까지 해상풍력 25GW 보급을 목표로 항만과 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을 계기로 국내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최근 에너지플랜트사업부를 신설하며 조선·해양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EPC 계약은 해당 조직 개편 이후 첫 대형 성과로, 향후 해상풍력과 플랜트 EPC 사업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설계부터 시공과 설치, 운영까지 아우르는 EPC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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