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핵심 인재 영입으로 조직 존속 선택한 현대차그룹
SDV 전략, 단일 계열사 중심 구조에서 현실적 분업으로 이동
SDV 전략, 단일 계열사 중심 구조에서 현실적 분업으로 이동
이미지 확대보기21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삼성전자와 아마존에서 13년 이상 근무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영입해 시니어 소프트웨어 시큐리티 역할을 맡겼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6년간 몸담았던 김명신 전 NHN클라우드 최고기술관리자(CTO) 역시 그룹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 사업부로 이동해 서비스 인프라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고 있다. 외부 핵심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 안정과 기술 내실화를 동시에 진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플레오스는 송 전 사장이 강조해 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리 개발하는 디커플링 전략의 핵심 조직으로 출범했다. 차량 제어 운영체제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두 축으로 삼아 그룹 SDV 전략의 공통 기반을 담당하고 있다. 송 전 사장 퇴임 이후에도 플레오스 조직이 유지되고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이 SDV 전략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포티투닷의 역할 재정의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SDV 개발 범위가 자율주행, 차량 운영체제, 인포테인먼트, 데이터 플랫폼 등으로 급격히 확장되면서 단일 조직이 모든 영역을 책임지는 방식에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SDV 전략을 특정 계열사에 집중시키기보다 각 조직이 전문 영역을 분담하는 구조로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자율주행 분야는 미국 앱티브와의 합작사 모셔널이 주도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맡고 있다. 자율주행 지도와 IT 인프라는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는 등 계열사별 역할 분담이 점차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포티투닷은 이 과정에서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을 축적하고, 각 조직을 연결하는 개발 허브 역할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SDV 체계 전환을 그룹 차원의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 연구개발과 제조, 소프트웨어 분야 핵심 수장을 교체하며 기술 중심의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SDV 경쟁력 확보를 위한 리더십 재편을 본격화했다. 송창현 전 사장이 구축해 온 SDV 개발 전략과 플레오스 기반 기술 내재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AVP본부 후임 체계를 정비해 SDV 핵심 기술의 양산 전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포티투닷 역시 이러한 인사 흐름 속에서 단독 주도 조직이 아닌 SDV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축으로 재정렬되며,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전략의 한 부분을 맡아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