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신형 넥쏘, 중국에 전략형 SUV 일렉시오 투입
성장 속도 다른 시장 특성 반영…친환경차 포트폴리오 차별화
전동화·수소 모빌리티 동시 확장…점유율 경쟁 본격화
성장 속도 다른 시장 특성 반영…친환경차 포트폴리오 차별화
전동화·수소 모빌리티 동시 확장…점유율 경쟁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가 일본과 중국 시장에 서로 다른 친환경차 전략을 적용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전면에 내세우고,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성장 단계가 서로 다른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적 접근으로, 아시아 친환경차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현지 최초 공개했다. 넥쏘는 최고출력 150kW 모터와 약 720km(국내 기준) 주행 가능 거리를 갖추고 5분 내외의 충전 시간으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내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 흐름과 맞물려 수소 모빌리티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 판매 호조세를 기반으로 기반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JAIA)에 따르면 현대차의 1월~9월 누적 판매량은 759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4% 수준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디 올 뉴 넥쏘를 현지 출시해 수소·전동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일본에서도 고객 중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지 고객 커뮤니티 운영과 사용자 경험 확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전기차 중심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를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722km(중국 CLTC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약 27분 만에 3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고속충전 성능과 2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양도 적용됐다.
중국 시장 공략은 ‘현지화’가 핵심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BAIC)와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중심으로 2027년까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해 총 6종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CEO)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차이나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중국 판매 44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이 같은 환경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차는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략은 한 줄로 요약된다. 일본에서는 수소로, 중국에서는 전기로. 일본은 수소 인프라와 친환경 정책 흐름을 고려해 수소차 중심으로 접근하고, 전동화 속도가 빠른 중국에서는 전기차 라인업과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며 각 시장이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실시간 대응하는 구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친환경차 전환 속도와 수요 구성에서 국가별 격차가 크다”며 “현대차는 이를 한 가지 전략으로 대응하지 않고 시장 맞춤형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