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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멀티패스’ 유럽 확대…“타사 충전소도 테슬라 계정으로 결제”

테슬라 ‘멀티패스’ 구동 앱 화면.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멀티패스’ 구동 앱 화면.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유럽에서 타사 전기차 충전소를 테슬라 계정으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멀티패스’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조치로 테슬라 운전자들은 슈퍼차저가 아닌 일반 공용 충전소에서도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카드 등록 없이 충전과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멀티패스는 올해 초 네덜란드에서 시험 도입된 뒤 최근 독일과 프랑스로 확대됐다.

이 기능은 충전 네트워크 통합업체를 통해 유럽 전역 1000개 이상의 충전사업자와 수천개의 충전소와 연결된다. 테슬라 운전자는 테슬라 앱에서 멀티패스를 활성화한 뒤 충전기 기기 인식부에 테슬라 키카드를 대거나 테슬라 앱에서 충전기 번호를 선택하면 즉시 충전이 시작된다. 요금은 기존 테슬라 계정 결제 정보로 자동 청구되며 충전 내역도 앱에서 슈퍼차저 기록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워왔지만 유럽의 주요 도심에서는 다양한 사업자가 운영하는 공용 충전소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멀티패스는 이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테슬라 키카드를 ‘범용 충전 인증 수단’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충전 편의성이 판매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테슬라의 멀티패스 확대가 업계 전반에 압박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슬라가 보유한 충전 경험 데이터와 결제 시스템이 타사 충전소까지 확장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전 사업자마다 달랐던 앱 설치, 카드 등록, 가입 절차가 사실상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각국의 충전기 규격과 사업자별 호환성 문제, 결제 정산 방식 등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네덜란드에서 시험 운영을 거친 뒤 별다른 문제 없이 독일과 프랑스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흐름이라면 더 많은 유럽 국가로 지원 범위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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