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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자동차·조선, APEC 무대서 韓 산업의 새 비전 제시

전기차·조선 기술 한무대에…APEC서 韓 제조업의 새 동력 제시
배터리·AI·방산, 전통산업의 변신…현대차·HD현대 글로벌 협력 가속화
울산에 있는 HD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에 있는 HD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모습. 사진=로이터

국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산업 지형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협력 확대를 논의하며 미래차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고, HD현대는 조선·방산 기술의 혁신 비전을 공개하며 한국 제조업의 방향을 제시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은 'Beyond, Business, Bridge(연결과 성장, 그 너머)'를 주제로 한국 산업의 혁신 역량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 회의에서는 자동차와 조선, 두 산업이 글로벌 협력과 기술전환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이번 회의 기간 공식 의전차량을 지원한 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글로벌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 회장의 방한 가능성이 제기되며, 양사 간 협력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CATL은 이미 현대차 코나 EV 등 일부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 내 법인 설립을 추진도 거론되며,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도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향후 전기차·배터리 분야의 협력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논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전기차 세제정책 변화 등으로 촉발된 산업 구조조정의 한가운데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는 APEC을 통해 한국 기업이 배터리, 원자재,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경우 향후 5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 부문에서는 HD현대가 중심 무대에 선다. 최근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정기선 회장은 부대행사인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다. 정 회장은 탈탄소 선박, 인공지능(AI) 기반 조선소 혁신, 해양 방위 기술 등을 주제로 HD현대의 미래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최근 잠수함 '장영실함'을 진수하고, 국내 최대 방산 전시회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공동 개최하는 등 조선·방산 융합 기술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회의 기간에는 미국 선급협회(ABS) 및 주요 방산기업들과의 협력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산업계는 이번 APEC CEO 서밋을 '안보보다 산업, 이념보다 시장'으로 무게를 옮긴 현실적 협력 무대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은 한국 제조업의 양대 축으로, 전통산업이지만 동시에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산업이다. 이번 APEC을 통해 두 산업이 세계 공급망 재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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