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중국과 경쟁·美 관세 압박…제조업 3중고 직면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6660호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제조업 전기 고객 수가 줄어든 것은 2008년(-1.8%)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는 더 뚜렷해졌다. 2024년 7월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5280호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감소했다. 상반기에만 약 1400곳의 제조업체가 전기 사용을 중단한 셈이다.
전기 사용은 실제 산업 활동의 온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사업 중단 후 전기 사용을 끊더라도 법인 폐업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 통계상으론 여전히 ‘존재하는 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소세가 제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 장기화, 중국 저가 공세,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이 국내 제조업에 복합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은 GDP의 27.6%로, OECD 회원국 중 아일랜드(3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태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eyi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