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대미 관세 영향 본격화...제조업 경기 위축 '불 보듯'

기업경기전망지수 전망 4분기 74...7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관세 부과에 수출기업 전망치가 내수기업보다 크게 하락
미국, 수입 의약품 고율 관세 부과 예고...제약·바이오 업종 '털썩'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275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가 74로 집계됐다.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사진=대한상공회의소이미지 확대보기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275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가 74로 집계됐다.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처럼 대미 관세가 이미 부과 됐거나 제약·바이오 등은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그 영향이 본격화고 있어서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275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가 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보다 7포인트, 작년 4분기보다 11P 하락한 수치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BSI는 지난 2021년 4분기(91)부터 17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자동차, 철강, 제약 등에서 관세가 이미 발효됐거나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기업(-13P)의 전망치가 내수기업(-5P)보다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4분기는 관세 영향에 모든 업종의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다.

자동차는 이미 9월부터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서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6P 하락한 60이었다.
전방 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비금속광물(56), 철강(63), 석유화학(63) 업종의 전망치도 70선 이하를 기록했다.

철강의 경우는 50%의 대미 관세, 석유화학은 중국 및 중동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전망치가 각각 113, 109로 기준치를 상회했던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치도 100 이하로 떨어졌다.

수출 상승세가 주춤한 화장품(69)의 경우 미국의 소액 소포 면세 혜택 폐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망치가 가장 큰 폭(-44P)으로 하락했다.
제약·바이오(87) 업종은 미국이 수입 의약품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가장 선방한 업종은 반도체(98)와 식품(98)이었다.

반도체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인공지능(AI) 수요를 기반으로 기준치에 근접했고 식품은 명절 특수와 K-푸드 수출 호조로 상승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대외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