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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불확실성 해소…K-배터리 미국 투자 정상 궤도

한미, 주한美대사관에 ‘한국 투자자 데스크’ 설치 합의
B-1·ESTA 비자 활동 범위 재확인…현장 혼선 해소 기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비자 문제로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미 양국이 미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집단 구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불분명했던 비자의 활동 범위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차질이 예상됐던 미국 투자 계획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이 정부 간 상용 방문과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에서 설치하기로 합의한 '한국 투자자 데스크(가칭)'가 이달 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양국 정부 간 상용 방문과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를 열고 대미 투자를 하는 한국 기업들의 비자 문제와 관련한 소통 창구인 전담 데스크를 주한미국대사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단기 상용 비자인 B-1 비자로 가능한 활동 범위도 명확히 했다. 대미 투자 과정에서 수반되는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install), 점검(service), 보수(repair) 활동을 위해 B-1 비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도 B-1 비자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7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 대부분이 ESTA나 B-1 비자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셈이다.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연휴 이후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B-1 비자 중심 출장자 구성, 현지 법률 서비스 등 입국 지원 절차 강화, 법인별 현장 대응 책임자 지정, 외부 변호사 지원 등 전문 대응 체계 구축 등의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안전한 출장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투자 차질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하고 있는 미국 투자 계획 역시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외에도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오하이오주에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포드·현대차,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와 각각 합작 공장을 짓거나 추진 중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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