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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공장의 미래…현대차·기아, 첨단 무선 통신 기술 공개

초저지연·고대역폭 기술로 유선 한계 돌파, 스마트팩토리 청사진
글로벌 전기차 공장에 단계적 적용…생산 유연성 확보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재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이동로봇(AMR) 등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재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이동로봇(AMR) 등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생산 라인의 무선화에 성공하며 제조업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5G·와이파이6E 기반 통신 기술을 통해 생산현장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경쟁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경기도 화성의 연구개발·생산 거점에서 차세대 공장 운영을 뒷받침할 5G·와이파이6E 기반의 무선 통신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수백 대의 로봇과 자율주행 운반 장비가 동시에 움직이는 생산 라인에서 초저지연(ultra-low latency)과 안정적 대역폭을 보장해, 기존 유선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차량 차체 용접과 도장 공정, 부품 공급 물류라인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면서 공정 변수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품질 관리에서 발생하는 불량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경쟁에 이어 공장 혁신에서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 BMW, 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무선 통신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시험 중이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기술 공개는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유럽 신규 전기차 공장에도 해당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생산 라인의 유연성을 확보해 차종 전환을 신속히 대응하고,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의 시도가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반도체, 배터리, 조선 등 대규모 공정이 필요한 산업에 무선 통신 기술을 도입하면 설비 관리 효율과 안전성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제조업 경쟁력은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데이터 흐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이번 행보는 한국 제조업의 체질 개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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