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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S로 뭉칫돈 조달… K-배터리 '승부수' 던졌다

적자 지속 속에서도 투자 지속…‘미래 성장 동력 확보’ 집중
배터리 3사, 자회사 지분 활용한 금융 전략 다변화
에코프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전경. 사진=에코프로이미지 확대보기
에코프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전경. 사진=에코프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가수익스와프(PRS, Price Return Swap)'를 발행하며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조만간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PRS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으로, 계약 기간 동안 증권사 등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주가 변동분에 따른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2%(1억9150만주)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다. 이번 PRS 계약의 기초자산은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주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기준 금액은 전일 종가 기준 주당 34만7500원이 적용됐다. 처분 금액은 1조9981억원이다. 회사 측은 조달된 자금을 첨단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에 투입된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 역시 보유 중인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680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PRS 계약을 맺어 8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1단계 투자(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이은 2단계 투자인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애초 7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사들의 요청 속에 조달 금액을 1000억원 증액했다"며 "이사회 승인, 증권사와 계약 체결, 매각 대금 수령 등의 절차를 거쳐 자금 조달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금융기관이 참여한 SK온 2조원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3000억원 증자에 대해 PRS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 증자 금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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