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 10일에 달하는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성인 절반 가까이가 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귀성·차례' 중심의 명절 풍경 대신, 조부모부터 자녀 세대까지 함께하는 다세대 가족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4%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국내여행은 30.5%, 해외여행은 16.9%로, 지난해보다 각각 20.6%포인트, 1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내 여행지로는 △강원도(27.2%) △경상도(26.6%) △제주도(25.9%)가 인기였으며, 해외여행지는 △일본(39.6%) △동남아시아(20.7%) △미주(11.2%)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여행 기간은 국내 4.5일, 해외 6.4일이었다.
특히 명절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는 '다세대 가족여행'이 부상하고 있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여행의 60%가 가족 또는 단체 단위였으며, 이는 연평균(35%) 대비 25%포인트 높은 수치다.
긴 연휴의 영향으로 일찍 계획한 여행객들은 장거리 해외여행지를 선호하는 반면,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국내 및 단거리 해외여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도 뚜렷했다.
해외 인기 여행지로는 일본이 가장 두드러졌다. 8월 중순 대비 9월 초 기준, 후쿠오카 검색량은 60%, 구마모토는 35% 증가했다. 이어 △베트남 호이안(50%) △홍콩(35%) △대만 타이베이(15%)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서울(100%) △경상권(75%) △부산(75%) △강원(40%) 등 주요 지역의 검색량이 급증했다. 특히 단풍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해안 산책과 리조트 시설이 잘 갖춰진 부산은 다세대 가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행 증가와 함께 명절 의례 간소화도 두드러졌다.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은 64.8%로, 전년 대비 16.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성묘는 59.3%가 간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추석 연휴 중에 방문하겠다고 응답했다.
추석 선물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가장 많이 주고 싶은 선물은 '용돈'(41.6%)이었고, 이어 △과일(19.6%) △건강기능식품(16.2%) △정육(15.3%) 순이었다. 받길 원하는 선물은 △상품권(51%) △정육(36.8%) △용돈(32.9%) 순이었다. 용돈은 10만~20만원을 준비한다는 응답이 40.4%로 가장 많았다.
정태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eyi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