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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고도화]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한화·현대로템 등 방산 기업 현지 생산 속도
"자체 생산 시스템 갖추면 시장 선점 가능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화·고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무기를 판매·수출하는 것을 넘어 국가들이 원하는 자주적 국방 역량 구축에 협력하고, 자국 내 생산 요건 등 까다로운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도화 전략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호주에 호주형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유럽 내 거점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는 천무용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에서도 신규 생산 시설 건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화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단순히 최고의 기술을 찾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각국은 자국민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자주적 국방 역량을 갖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와 맺은 K2 전차 2차 계약을 통해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포함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물량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업체인 PGZ가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을 위한 거점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7월 페루 항공정비회사인 세만과 한국형 경전투기 FA-50 부품 공동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입국들이) 언제까지 무기를 계속 살 수는 없다. 독자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면서 "자체 현지 생산 시스템을 갖추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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