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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1조원 규모 ESS 사업 수주 사활…"시장 활성화 기대"

배터리 셀 3사 정부 추진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 입찰 참여
정부 이번 입찰 시작으로 2038년까지 40조원 규모 ESS 도입
국내 ESS 시장 2017년부터 연이어 발생한 화재로 침체기
"이번 수주 시작으로 시장 활성화 기대...새로운 기회 될 것"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조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7년 연이어 발생한 화재로 침체됐던 국내 ESS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 '2025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력기기·재생에너지·건설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을 준다.

업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ESS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데다, ESS에 주로 쓰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응찰했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중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LFP 대비 가격이 비싼 삼원계 배터리로 입찰에 응했다. 삼성SDI는 울산 사업장에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 마더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LFP로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전남·전북·경북 등 육지 500메가와트(MW), 제주 40MW 등 총 540MW 규모 ESS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내년 연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 입찰을 시작으로 2038년까지 40조원 규모 ESS를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수주전이 과거 화재로 침체된 국내 ESS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ESS 시장은 2017년부터 발생한 화재 사고로 침체기를 겪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이슈로 약 4000억 원을 들여 리콜(시정조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은 배터리 업체들이 겪고 있는 캐즘을 극복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수주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ESS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캐즘을 극복할 좋은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예전 ESS 입찰에는 삼원계 배터리 위주였지만 이제는 LFP로 사업 영역을 넓힌 상황"이라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해서 ESS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해 (국내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커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물량을 빠르게 늘릴 때 태양광과 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번 입찰에선 중국 업체들이 포기 했지만, 추후 입찰에선 국내 업체를 사용하게끔 하는 그런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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