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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KGM 토레스 EVX, 정통 SUV 감성에 부드러운 전기차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체감한 뛰어난 배터리 효율
넉넉한 공간과 첨단 안전·편의사양 갖춘 실용적 SUV
KGM 토레스 EVX E7 모델. 사진=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GM 토레스 EVX E7 모델. 사진=나연진 기자
기자가 만난 차량은 KG모빌리티(KGM)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 E7’이다. 앞서 시승했던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어떤 감각을 줄지 궁금해졌다. 도심에서의 실용성과 고속 주행 안정성,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까지 겸비한 모델이라는 평가 속에 기자는 2박 3일간 서울 도심과 수도권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직접 시승에 나섰다. 복잡한 출퇴근길부터 외곽 순환로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토레스 EVX는 ‘정통 SUV’와 ‘전기차’의 장점을 유려하게 조합한 균형 잡힌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시승차는 EVX의 최상위 트림인 E7 모델로 외관 컬러는 라떼 그레이지, 인테리어는 그레이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됐다. 옵션으로는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과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타이어가 장착돼 도심 주차 및 주행 시 시각적 안정감을 더했다.

전면에는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과 순차 점등 방식의 ‘키네틱 라이팅 블록’이 적용돼 존재감을 높였다. 각진 보디 라인과 굵은 휠 아치, 육각형 리어램프는 전통적인 SUV의 인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KGM 토레스 EVX_블랙 인테리어. 사진=KG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KGM 토레스 EVX_블랙 인테리어. 사진=KG모빌리티

실내는 수평형 구조의 ‘슬림&와이드’ 콘셉트가 적용돼 시각적 개방감이 좋았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파노라마 형태로 연결돼 있어 주행 중 정보 접근이 용이했다. 센터콘솔에는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다양한 수납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다만 2023년형 모델이라 차량에 충전용 잭이 없으면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충전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선 충전 패드가 센터콘솔 손잡이 부분에 자리 잡고 있어 실사용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다.

본격 주행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주행 질감의 ‘가벼움’이었다. 하이브리드 SUV를 여러번 운전해본 입장에서 토레스 EVX는 그것보다도 한층 더 부드럽고 민첩했다. 출발부터 제동까지 전체적으로 하중이 덜 느껴지고, 반응은 더욱 즉각적이었다. 전륜 구동 방식의 207마력 모터와 73.4kWh 용량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은 일상 속 도심 주행뿐 아니라 고속 영역에서도 안정된 가속감을 제공했다.

토레스 EVX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토레스 EVX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은 매끄럽고 꾸준했다. 최대 토크 34.6kgf·m는 여유 있는 추월과 오르막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회생제동은 3단계로 조절 가능해 도심에서는 원페달 주행에 가까운 감각도 구현할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에코·스포츠·윈터 네 가지가 제공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기본 모드인 컴포트로도 충분했다. 스포츠 모드에선 모터 반응이 즉각적으로 달라졌다. 전자식 변속 토글은 직관적이면서도 손에 익는 조작감을 줬다.

배터리 효율성도 기대 이상이었다. 총 350km가량을 주행했지만 계기판에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여전히 300km 이상이었다. 충전 없이 2박 3일을 더 운전해도 충분할 만큼 여유가 있었고, 이는 실사용 중심의 전기 SUV로서 큰 장점이다. 효율적인 회생제동과 부드러운 가감속이 이 같은 성능을 뒷받침한다.
공간 구성은 일상에 최적화돼 있다. 뒷좌석 레그룸은 성인 남성이 타도 여유롭고,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839리터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662리터까지 확장된다. 실제 시승 중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중형 박스 두 개를 트렁크에 실었는데도 공간은 여전히 넉넉했다.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실용성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패밀리 SUV의 면모를 갖췄다.

안전사양도 충실하다. 총 24가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탑재돼 차로 유지, 자동 차선 변경, 후측방 충돌 방지 등의 기능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개입한다. 고장력 강판 비율은 81%, 8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돼 충돌 대응 성능도 충분하다.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 시스템도 탑재돼 사용자 편의성도 좋았다.

토레스 EVX는 전기차도 정통 SUV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한 차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고, 효율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

도시에서도 고속도로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전기 SUV로 주행 내내 만족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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