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日 US스틸 인수 승인…韓日 철강, 美서 충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사실상 승인
140억달러 현지 투자로 美 마음 돌려
현지 투자 승부수 던진 韓과 경쟁구도
"미국 철강시장 커…기대효과 크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US스틸 오대호 공장의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US스틸 오대호 공장의 전경.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면서 미국 철강 시장을 둔 한일 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미국 내 철강 수요가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을 둔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US스틸 인수 허락...투자 카드 통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를 승인했다. 2023년 12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며 위대한 피츠버그시에 본사를 유지한다"며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며 "이건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투자"라고 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가 인수를 승인할 경우 현지 신규 제철소 건설에 최대 40억달러를 포함해 총 1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결정을 앞두고 일본제철의 추가 투자 발표가 분위기 전환을 노린 전략적 행보라고 보고 있다.

CNBC는 "합병 승인을 위한 최후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정치권,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K-철강도 美 투자 가속…경쟁 불가피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한국 철강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방식의 합작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이미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연간 25만t 규모의 강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 내 수요 일부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일본 입장에서는 기존 업체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비와 시간을 감안하면 직접 설비를 짓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내 철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점유율 경쟁이 아닌 수요 분담 구도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지 않을 만큼 미국 철강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연간 약 2000만t의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이 모두 현지에 설비를 구축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철강 제품 가격대가 높고 내수 수요가 견고한 시장인 만큼, 현지 제철소 투자에 대한 기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정희·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