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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2900억원 지급하는 이재용 회장…임직원 동기부여 '속도'

26일 자사주 2900억원치 자사주 직원들에게 지급 예정
독한 삼성인 주문한 만큼 안일함 내려놓고 성장동기 부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월 삼성 청년 SE 아카데미 역삼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월 삼성 청년 SE 아카데미 역삼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
이재용 회장이 26일 자사주 약 2900억원어치를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앞서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위기원인으로 안일함을 지적하고 '독한 삼성인'을 주문한만큼 이를 독려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525만6775주를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주당 5만4700원 기준 2875억4559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삼성전자는 12만3086명에게 이를 나눠 지급한다. 1인당 지금받는 주식수는 30주로 우수인력은 추가 지급 받는다.

이번 자사주 지급은 2월 삼성전자와 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월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중 5000억원 가량을 임직원 보상에 사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임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장기성과인센티브(LTI)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OPI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임원에 대한 OP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도 했다.
자사주 지급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가 기존 현금 지급방식대비 현금유출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고 직원들이 주주가 되는 만큼 회사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이 회장은 2월부터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개최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며 임직원들의 의식개혁과 동기부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임직원의 보수를 비롯해 성과금 등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이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기업들은 앞다퉈 이를 채택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분야 경쟁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이미 이를 적용하고 있고 올해초 SK하이닉스 임원 124명도 성과급을 자사주로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급이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위해 직원 대상으로 자기주식을 지급하는 것과 우수인력에 대한 리텐션 및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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