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비상경영 체제…임단협 결렬에 노조 파업 지속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전사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까지 남은 연봉의 50%(최대 3년치)를 위로금으로 준다. 학자금은 1명당 1000만원, 최대 3명치까지 지급한다. 성과급 등은 추후 정해진다.
현대제철은 지난 14일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며 원가절감의 일환으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원 급여는 20%씩 삭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수입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등 한국 철강사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위축될 우려에 따른 조치였다.
잇따른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성과급 등을 놓고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가 당진공장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자 사측은 지난달 창립 이후 첫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후 노사가 직장폐쇄 종료와 파업 철회로 한발씩 물러나고 지난 13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다시 결렬됐다. 노조는 14~15일 하루에 4시간씩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노조 파업으로 냉연 부문에서 27만톤(t)의 생산 손실로 254억여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냉연 생산에 차질이 있지만, 재고로 공급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