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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조주완 사장, 中 가전 전시회 찾은 이유는

삼성전자, 1512㎡ 규모 부스 마련해 비스포크 AI가전과 연결 시나리오를 선봬
LG전자, 1104㎡ 공간서 LG전자만의 공감지능(AI) 대표 상품인 AI홈 솔루션 전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오른쪽).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오른쪽). 사진=각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개최중인 가전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행사장을 방문해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섰다. 중국 가전기업들의 기술력을 점검하고 텃밭인 중국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1512㎡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비스포크 AI가전과 연결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LG전자도 1104㎡ 공간을 조성해 LG전자만의 공감지능(AI) 대표 상품인 AI홈 솔루션을 전시했다.

한 부회장과 조 사장의 행사장 방문도 같은 맥락이다. 두 수장의 중국 가전전시회 동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전업계에서 중국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대변한다.

업계는 양사 수장의 방문이 가전업계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중국 TV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합친 28.4%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 통해 중국기업들과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지만 로봇청소기시장은 이 전략마저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로보락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로보락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40% 중반대다.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로보락 제품이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음에도 시장 1위를 유지했다. 프리미엄 시장도 중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기업들의 가전 경쟁력을 제대로 살펴보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가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중국시장 특성상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가전시장 점유율은 5%미만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조 사장은 올 초 CES 2025에서 "이전에는 중국에 대한 위협이 인식 단계였지만 이제는 그 인식을 실행하는 단계로 왔다"면서 중국 가전 기업들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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