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경제사절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총수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한 관세전쟁에서 한발 물러서며 우리 기업들도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최 회장과 함께할 경제사절단을 꾸리기 위해 최근 국내 20대 그룹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사절단을 모집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방안을 찾기 위한 행보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오는 19일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족하는 우리나라 공식 경제사절단이다.
사절단은 첫날 의회도서관인 토머스제퍼슨빌딩에서 '한·미 비즈니스 나이트' 갈라디너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고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 기업 투자가 집중된 주의 주지사들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전미주지사협회(NGA) 동계회의는 오는 20~22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는 한 달 유예됐다. 하지만 중국 대상으로는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과 한국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나 반도체와 철강 등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에 이번 경제사절단의 어깨가 무겁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트럼프 1기부터 2023년까지 1600억 달러를 기록해 주요국 중 1위이며, 미국내 83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홍보해 미국의 대미 흑자국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4대 그룹을 포함한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절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인 지난해 12월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정부대로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미 수출 무관세 혜택을 보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상당한 만큼 관세 때문에 되돌아오는 '유턴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